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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부동산중개법인㈜
[하우스디부동산]영등포주택시장은 관망세보다 매수세가 우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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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책 지켜보자"… 주택시장 매수세 '뚝'
文 정부 들어서며 뛰던 서울 아파트값
- 이르면 이달 대출 규제 가능성 커지자 거래 실종… 매맷값도 ''제자리 걸음''
- "강남 일부 지역 과열에 전국 규제하면 전셋값 상승 등 주거 불안 커질 수도"
[이데일리 김기덕 원다연 기자] “이달 초만 해도 시세보다 1,000만원이 비싼 매물이 나와도 불과 몇 시간도 안돼 팔려나갔는데 이제는 가격과 상관없이 일단 매입을 미루고 보자는 분위기입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규제 대책이 나오면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일주일 새 매물이 10건 이상 늘었습니다. 이 추세로라면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금세 떨어질 것 같아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 시기가 임박하면서 주택 매매 거래 당사자인 매수자와 매도자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 집 마련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정부 규제 발표 이후로 미루고 있는 반면 집주인들은 대책이 나오기 전 집을 팔겠다며 매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새 수천만에서 최대 1억원까지 뛰었던 아파트값이 보합세로 돌아섰고, 매매 거래도 뚝 끊긴 상황이다.
◇널뛰던 강남 아파트값 주춤
정부는 오는 8월로 예고된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르면 이달 중 주택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뛰우기 위해 취했던 LTV(주택담보인정비율)과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조치가 다음달 말 일몰될 예정이라 그동안 헐거웠던 대출 규제를 다시 조일 가능성이 커졌다. 모든 대출 원리금을 소득과 비교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정부 관계자들은 집단대출 관리 강화에 나설 것임을 수차례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2.04% 오르며 전국 평균(0.96%)의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동(5.91%)·송파(3.25%)·강남(2.65%)·서초구(2.44%) 등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거래가 늘고 가격도 뛰던 강남 재건축 시장은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건설사와 재건축 공사 도급계약을 완료하고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매매 시세가 지난 한달 새 1억원 가까이 뛰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 인근 태양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집주인은 현 시세대로 팔려고 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 자체가 끊긴 상태”라며 “거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격도 상승 행진을 멈췄다”고 전했다.
실제로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0㎡형은 이달 초 13억원까지 뛰었지만 이달 들어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규제 확산시 시장 침체 우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112㎡형도 최근 한달 새 3,000만원 가량 오르며 15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이달 들어서도 시세 변동은 전혀 없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매물을 보지도 않고 바로 사겠다던 매수자들이 지금은 일단 대책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광화문 등 서울 도심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한산한 분위기다. 공덕동 G공인 관계자는 “래미안공덕 3차 아파트(전용 84㎡)는 지난달 3,000만원 올라 8억원까지 뛰었으나 이달 들어 매수세가 끊겨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가 끊기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던 ‘갭투자’도 시들해진 모습이다. 갭투자는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은 아파트를 전세금을 끼고 매입해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보통 전세수요가 풍부하고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 호황기에 나타난다. 경기 고양시 화정동 N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광주에서 온 투자자가 전세를 끼고 매물로 나온 집을 보지도 않고 매입할 정도로 매매 열기가 뜨겁더니 이번주 들어 갭투자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정부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 오히려 실수요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금리 인상과 함께 수도권 입주 물량 증가가 예고된 가운데 정부 규제까지 나오면 주택시장의 주거 불안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인 과열 현상을 전체 시장에 대입해 규제를 강화하면 전셋값 상승 등 서민들만 또다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LTV·DTI 규제가 강화되면 한동안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규제 시행 후 6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매매시장 상황을 살핀 후 주택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이르면 이달 대출 규제 가능성 커지자 거래 실종… 매맷값도 ''제자리 걸음''
- "강남 일부 지역 과열에 전국 규제하면 전셋값 상승 등 주거 불안 커질 수도"
[이데일리 김기덕 원다연 기자] “이달 초만 해도 시세보다 1,000만원이 비싼 매물이 나와도 불과 몇 시간도 안돼 팔려나갔는데 이제는 가격과 상관없이 일단 매입을 미루고 보자는 분위기입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규제 대책이 나오면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일주일 새 매물이 10건 이상 늘었습니다. 이 추세로라면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금세 떨어질 것 같아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 시기가 임박하면서 주택 매매 거래 당사자인 매수자와 매도자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 집 마련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정부 규제 발표 이후로 미루고 있는 반면 집주인들은 대책이 나오기 전 집을 팔겠다며 매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새 수천만에서 최대 1억원까지 뛰었던 아파트값이 보합세로 돌아섰고, 매매 거래도 뚝 끊긴 상황이다.
◇널뛰던 강남 아파트값 주춤
정부는 오는 8월로 예고된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르면 이달 중 주택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뛰우기 위해 취했던 LTV(주택담보인정비율)과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조치가 다음달 말 일몰될 예정이라 그동안 헐거웠던 대출 규제를 다시 조일 가능성이 커졌다. 모든 대출 원리금을 소득과 비교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정부 관계자들은 집단대출 관리 강화에 나설 것임을 수차례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2.04% 오르며 전국 평균(0.96%)의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동(5.91%)·송파(3.25%)·강남(2.65%)·서초구(2.44%) 등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거래가 늘고 가격도 뛰던 강남 재건축 시장은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건설사와 재건축 공사 도급계약을 완료하고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매매 시세가 지난 한달 새 1억원 가까이 뛰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 인근 태양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집주인은 현 시세대로 팔려고 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 자체가 끊긴 상태”라며 “거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격도 상승 행진을 멈췄다”고 전했다.
실제로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0㎡형은 이달 초 13억원까지 뛰었지만 이달 들어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규제 확산시 시장 침체 우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112㎡형도 최근 한달 새 3,000만원 가량 오르며 15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이달 들어서도 시세 변동은 전혀 없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매물을 보지도 않고 바로 사겠다던 매수자들이 지금은 일단 대책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광화문 등 서울 도심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한산한 분위기다. 공덕동 G공인 관계자는 “래미안공덕 3차 아파트(전용 84㎡)는 지난달 3,000만원 올라 8억원까지 뛰었으나 이달 들어 매수세가 끊겨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가 끊기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던 ‘갭투자’도 시들해진 모습이다. 갭투자는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은 아파트를 전세금을 끼고 매입해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보통 전세수요가 풍부하고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 호황기에 나타난다. 경기 고양시 화정동 N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광주에서 온 투자자가 전세를 끼고 매물로 나온 집을 보지도 않고 매입할 정도로 매매 열기가 뜨겁더니 이번주 들어 갭투자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정부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 오히려 실수요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금리 인상과 함께 수도권 입주 물량 증가가 예고된 가운데 정부 규제까지 나오면 주택시장의 주거 불안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인 과열 현상을 전체 시장에 대입해 규제를 강화하면 전셋값 상승 등 서민들만 또다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LTV·DTI 규제가 강화되면 한동안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규제 시행 후 6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매매시장 상황을 살핀 후 주택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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